0624-언젠가는 화이팅 하겠습니다

1.

생존이 절박했던 젊은 시절의 아버지와 달리 나는 내 꿈을 충실하게 좇을 수 있는 여건 속에 있다.

몇년 전부터 아버지는 꿈을 찾고자 나무에 글씨를 새기는 서각 공부를 시작했다. 주말마다 틈틈히 연습해 어느새 경력 4년차가 되어 간다. 회사 생활을 시작한 지 20년이 넘어서야 아버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아 정진하고 있다. 편치 않은 몸을 이끌고 출근하시는 모습과 남은 시간을 필사적으로 작품활동에 매달리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큰 일부터 작은 일까지 어느 것 하나 절박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간다. 지난한 세월 앞에 아버지는 매 순간 치열하게 산다. 

어깨에 힘을 빼고 대충 살고 싶은 나는 아버지의 삶을 지켜보며 '어깨에 쓸데없는 힘은 빼고 살아가되 자신의 눈앞에 처한 시간 모두를 진지하게 일궈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다져나간다. 

2. 

이번 달 아버지 월급은 천만원이다. 내 열달치 월급. 

이 젊은 자식은 아버지와 달리 부양해야 할 가족은 없으나 결혼을 약속한  9살 연상의 건실 청년이 있다.

언젠가는 내가 저들을 책임질 수 있게, 원하는 미래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근데 나도 천만 원 벌고 싶다.

by 효모 | 2008/06/24 17:02 | 엄연한 현실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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