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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일로 공휴일에 쉬게되는 호사를 누렸다, 그러고는 다시 회사 출근.
한주의 스케줄을 정하는 간략한 회의가 있었고, 그 와중에 사장의 일장연설은 계속됐다. 그는 항상 기자로서의 사명감을 들먹이며 열심히 일할 것을 종용하고 내가 능력이 없음을 질타했다. 일은 곧 그 사람을 평가하는 지표가 되고 한 사람 됨됨이를 판단하는 전부가 되는 양, 사장의 말은 그런 식이다. 우리가 일한 노동의 댓가는 기본급을 제하고 전부 사장에게 돌아간다. 기자로서 앞날을 개척하고 싶은 이에게는 자신을 위해 경험을 쌓아가는 소중한 과정일 것이다. 나처럼 기자라는 직업 자체에 회의를 지닌 사람에게는 전혀 받아들일 수 없는 말을 하고 있다. 아침부터 30여분동안 직원들의 업무 능력 개선을 강요하는 사장의 일장 연설이 이어졌다. 사장이 잔소리 하는 내내 스케쥴이 적힌 종이만 뚤어져라 쳐다봤다. 종이에 쓴 문자는 쳐다보지 않고 문자 사이의 빈공간을 초점없이 응시했을 따름이다. (여기서 부터 잡념을 시작한다) 일을 열심히 해야하고 그 일로 인정받고 오로지 일만을 위해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고방식. 2MB의 사고방식과 하등 다를 게 없다. 2MB식의 사고에 젊은 사람들이 순순히 복종하기 때문에 이런 삶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다. 젊음은 충분히 세상을 바꿀 무형의 에너지인데, 만족하지 못하는 현실을 고쳐나가고자 하는 젊은이는 어디에 있는 것인가. (잡념을 끝내기로 한다. 조금 있으면 다음 취재처로 나가야 하니까. 그럼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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