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 대해 말하려니 겁난다
20대가 사라졌다(허지웅님의 블로그에서 트랙백)

 허지웅님의 글을 보고 스무살이라는 나이에 걸맞는 사상이 무엇인지 가늠하기가 힘들어졌다. 
  
 20대의 젊음을 가진 우리를 어른들은 부러워한다. 너희는 젊다느니, 그 시절이 인생의 황금기라느니 식의 조언을 하며 뿌듯해들 하신다. 어른들의 말을 듣고 있으면 그런생각이 든다. 우리가 지금 매우 괜찮은 삶의 순간을 살고 있나보다. 근데 우리는 왜 삶이 혼란스럽고 어렵다는 생각이 드는 것일까. 어쩌면 지금의 방황이 우리의 태만에서 비롯된 것은 아닐까. 어른들의 조언 속에서 젊음의 혼란과 방황을 긍정하는 말을 듣는 것은 어렵다. 그들의 조언은 젊음의 고통을 어린 사람들의 게으름의 결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젊은이들이 가질 수 있는 꿈과 이상. 비록 실현될 수는 없어도 젊음으로 인해 가질 수 있는 꿈의 무게라는 게 있다.  생계로 인한 재정적 문제가 매우 중요한 20대의 테마이긴 하다. 20대의 문제는 경제적인 수단을 절실히 요구함과 동시에 추상화된 이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욕구가 다른 세대보다 앞선다는 것에 있다. 여기서 다른 세대라 함은 현재 사회 전반의 주류를 구성하고 있는 기성세대를 가리킨다. 기성세대가 세상을 구축하는 방식은 그들 이전부터 오랫동안 존재해온 거대한 이 사회를 이끌어진 사회의 유지를 용이하게 하는 방법이다.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 등 나이드신 분들이 젊은이에게 말하는 바람직한 삶의 자세. 그 바람직한 자세를 통해 이제껏 사회는 질서를 위협하는 위험요소를 제거해왔고 유순한 사회 구성원들을 재생산해왔다. 적어도 나이드신 분들의 말씀을 따른다면,  사회 속에 큰 방황없이 안착할 수 있을 것이다. 되려 사회의 질서에 공헌한 댓가로 적절한 명성과 부를 누리게 된다. 

 실제로 어른들이 말하는 가치들이 진실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어른들이 말하는 가치 속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으면 생리적으로 반발심이 생긴다. 이성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올바르지 않는 것이라는 것은 알 수 있다. 기성세대들은 현실을 사는 법을 이야기한다. 현실에서 살아가는 적절한 방식을 젊은이들에게 말해준다. 어른들이 우리에게 말하는 대부분의 현실운용법이란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며 세계를 유지시키기 위한 적절한 선택이다. 절대적 가치에 비교하여 봤을 때 올바른 방식은 아니다. 적절함이라는 단어에는 승자와 패자라는 개념이 내재되어 있고 적절함에 우위를 든다는 것은 승자에게 가치를 두는 방식을 긍정하는 것이다. 


  어른들이 말하는 그런 식으로 현실이 굴러간다는 것은 안다. 근데 어른들이 말하는 현실만이 세상의 전부인 것일까. 다른 식으로 살아갈 수 있는 현실은 없을까. 조금 궁금하다. 20대이고 아직 뭔가를 이루고 싶은 이상을 지낸 자신이, 자신을 마모시키지 않고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할지 모른다는 믿음을 가지고 싶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한발한발 다가가고 싶다. 내 꿈은 그런 의지와 연결되어 있다. 앞으로 나의 꿈을 위해 정진할 것이다. 어쩌지 못하는 경제적인 불황이 나를 덥쳐서 현실을 등질 수 없는 당위가 서지 않는 이상은. 덕분에 어디가서 나 이런거 하고 싶습니다-라고 말 못한다.

특히 나에게 취업 조언을 해주시는 어른들에게.
by Isad | 2007/10/30 17:47 | 엄연한 현실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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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08/01/17 21:48
얼마 전에 그리고 또한 어제, 제가 느낀 감정과 유사하네요...
정말 식상하지만 ,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실현시키실 수 있을거에요 최소한 저는 그렇게 믿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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