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크를 향한 사랑고백- 서양골동양과자점

 

 어째서일까. 여자들은 유난히 케이크를 좋아한다. 케이크라는 음식에 한하여, 남자들은 크게 호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적다. 일단은 케이크 가게에 여자들이 들어가는 그림은 상상이 되도 남자 몇몇이 우르르 들어가는 장면을 상상하는건 쉽지 않다.

크게 부자 동네도 아닌 평범한 동네에 엔티크라는 케이크 가게가 있다. 맛있는 케이크 가게가 동네 안에 차려져 있는 걸로 모자라 종업원과 파티셰가 남자다. 그것도 꽃미남. 케이크에 한번 관심 가져볼까 싶은 남자들이 와서는, 되려 종업원들의 외모에 기가 죽어 다시는 여친과 함께 케이크 먹으러 올 일이 없을 것 같은 곳이다. 케이크 가게 엔티크. 그 안에 생활하는 꽃다운 네 남자가 일상을 살아가는 이야기, 서양골동양과자점이다.


 이 만화 덕분에 나의 배둘레(의)햄이 몇인치 늘었는지 장담할 수가 없다. 완독 후, 책에 나오는 각종 케이크 이름과 과자 이름을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기 시작했다. 덕분에 제빵 공부하시는 분들의 블로그까지 뒤져가면서 레시피를 훔쳐보는 일까지도 서슴지 않았다. 나중에는 인문대생인 나와는 도무지 안면틀 일이 없는 김영모라는 유명한 제빵사의 이름까지 머리에 집어 넣었다.

케이크의 단 맛. 그 달콤함은 행복이 지닌 가장 선명한 미각이다. 행복을 ‘맛본다’고 표현한다면 그것은 사탕과 케이크의 단맛을 상기시킬 수 있으리라. 서양골동양과자점에서 케이크가 의미하는 것은 바로 행복의 순간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촉매제로 등장한다. 삼류 복싱선수가 애인과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평생동안 한직만 돌던 말단 경찰이 마음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크리스마스와 같은 기념일을 더욱더 특별하게 하기 위해. 특별한 행복을 기념하기 위해 케이크를 먹기도 하지만 도리어 슬픔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케이크를 먹기도 한다. 행복이 지닌 단맛을 잊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기꺼히 그 몸을 부서뜨려 케이크는 심장의 온기를 달구는 땔감이 되어준다. 사람들은, 특히 여자들은 행복의 단 맛을 잘 알고 있다. 울다가도 웃고, 웃다가도 쉬이 우는 여린 마음의 그녀들은 오늘도 케이크 가게의 문턱을 닳게 만든다.


 만화 속의 예쁜 케이크들 덕분에 학교 근처에 있는 나폴레옹 제과점의 문턱을 나또한 닳게 만들고 있다. 심지어 근처에 있는 태극당의 케이크, 이대와 예술의 전당 근처에 있는 케이크 전문점까지 두루 섭렵을 하기 시작했다. 물론 금전적인 상황을 고려하면 빈번하게 사먹을 순 없지만, 케이크를 찾아 헤메는 모습은 행복을 찾아 헤메는 내 모습과 닮아있다. 

 

 


(동네에 이런 케이크 가게는 정녕 없단 말인가. 에잇.) 

by 상뮤 | 2007/07/28 21:43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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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08/01/17 21:43
ㅋㅋ 저.. 서양골동양과자점 덕에 어제는 와플 오늘은 케이크두조각
다이어트는 절로절로 저멀리... 포스팅, 초공감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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