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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린시절, 단순히 감각적 자극만 추구하는 영화는 나쁜영화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도 제법 어린 나이에 말이다. 중학교 시절 이미 데미안을 독파하셨다는 어머니의 영향때문이었을까. 왠지 있어보이는 것, 심오해 보이는 것을 추종해야 한다는 나름의 컴플렉스에 시달리곤 했다. 그리고 대학 4학년이 되기까지도 인디영화나 남들이 잘 보지 않는 영화를 봐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지니고 있었다. 다행히 성격에 맞지 않는 연애를 하고, 다양한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 대학생의 문화를 만끽하게 되면서 나는 변했다. 더이상 있는 척 안하고 살아주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지인들에게 피력하기도 하면서
"이제는 대중들이 재미있게 보는 영화도 필히 보아주마." 를 공공연히 외치고 다녔다. ![]() 그리하여 재미를 위한, 재미의, 재미에 의한 헐리우드 영화를 보겠다는 염원을 실현하였으니, 그게 바로 '트렌스 포머'다. 사실 국내에서 방영하던 다간, 케이캅스, 가오가이거, 마동왕 그랑죠를 보아온 사람이라면 느낄 것이다. 우리는 이 영화를 통해 유년시절 머릿속을 점령하던 슈퍼로봇의 혼과 조우할 수 있다. 더군다나 셀 애니메이션 방식으로밖에 느낄 수 없었던 로봇들의 웅장한 기계음을 실사로 느끼게 해주는 그 짜릿함을 어찌 간과할 수 있을까. 어린시절 로봇에 대한 관객의 로망은 블록버스터 전문 감독 마이클 베이의 연출과 만나 환상적인 오락물을 탄생시켰다. 그러나 실제 이 작품의 오락성에서 느껴지는 즐거움은 조금은 싱거운 것에 있다. 바로 영화 내에 등장하는 로봇에게 적극적으로 인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인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힘을 지닌 기계생명체가 지니는 인간적 면모는 영화를 관람하는 전 연령층에게 어필하는 중요한 요소다. 실제로 폭파신, 추격신을 화끈하게 찍는데 정평이 난 마이클 베이 감독은 이러한 소소한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 기계 생명체의 소심함을 드러내는 문제의 그 장면. 주인공 샘의 부모에게 들키지 않기위해 거대한 몸을 최대한 숨기려고 노력하지만. 과연. 능숙하게 몸을 구부리는게 가능한 것은 범블비 뿐이다. 옵티머스 프라임의 웅장한 기상은 샘의 부모님 앞에서 한낱 개그에 불과할 뿐. 인간성 부여에 있어 가장 확실한 캐릭터성을 부여받은 것은 범블비다. 오토봇 구성원중 가장 장난기 많은 캐릭터로 그려지며 심지어는 슈렉의 장화신은 고양이를 패러디하는 센스를 발휘하고 있다. ![]() ![]() 트랜스 포머라는 인간과는 다른 이질적인 존재가 인간과 같은 풍부한 감성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사람들이 로봇들에게 아낌없이 애정을 쏟는 이유가 된다. 오락영화라고 해서 단지 눈과 귀만 충족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 인격을 가진 로봇, 인간을 구해주는 우호적인 로봇의 존재는 많은 대중의 욕구-자신을 구해줄 수 있는 마음씨 착한 영웅의 출현-을 멋지게 충족시키는 요소다. 트랜스 포머는 분명 오락적 요소에 충실한 영화이다. 그것이 박진감넘치는 액션이건, 사람들이 쉽게 공감하는 휴머니즘적인 측면에서건 모든면이 완벽하게 관객에게 서비스되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평론가들이 트렌스포머에 대해 주로 혹평하는 글들을 써내는 게 대세인 듯 하다. 대부분의 관객들은 트렌스포머에 대해 매우 재미있는 영화라는 감상을 쏟아내는 게 대세인 듯하다. 즐기기 위한 영화에 비판을 가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영화를 즐겁게 관람하는 올바른 자세를 제시해 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마치 초콜릿 과다섭취의 위험을 알려준 후 초콜렛이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 것처럼.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위험성은 거대한 슈퍼파워로 그려지는 미국의 모습에 찬사를 보낼 가능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화 초반부에 계속 미 국방부와 군인들의 모습을 비춰주는 것이 그리 달갑게 느껴지진 않았다. 잘만하면 오토봇이 아니었어도 미국의 최첨단 무기가 디셉티콘 군단을 죄다 쓸어벌이지 않았을까. 미당국에게 무기 개발하는 시간과 돈만 충분히 있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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